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건강의 적신호?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물 한 그릇이면 얼어있던 몸도 순식간에 녹는 것을 느낀다. 모 회사 광고에서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를 외친 김현주는 광고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국물요리 부터 찾는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도 '시원하다~'라고 느끼는 한국인의 식단에는 유난히 국, 찌개류가 많다. '김치 없이는 못 살아'를 외치는 한국인에게 국물요리 또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국물요리를 찾게 되는데 노화에 따라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음식을 부드럽게 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국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국물요리를 즐겨먹던 사람의 식단에서 국물요리만 제외해도 나트륨 섭취량이 삼분의 일 이상이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가 즐겨먹는 김치찌개가 2,000mg, 된장찌개가 2,000mg으로 단 한 끼 식사만으로도 WHO 하루 섭취 권고량 2,000mg에 도달한다.
나트륨의 인체생리 기능은 신경의 자극 전달, 근육의 흥분성 유지, 삼투압 조절과 산염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등 체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소금의 필요량은 0.5~1.0g(=나트륨 200~400mg)으로 매우 적은 양이다. 만일 나트륨을 과잉섭취하게 되면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데 이로 인해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나트륨은 체내에서 수분의 흡수를 촉진시키는데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몸을 붓게 하고,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서 골격계 질환을 유발시킨다. 습관적으로 국물요리를 많이 먹는 사람의 경우, 수분과 나트륨을 다량으로 섭취하게 되면서 소이 부었다고 말하는 '부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하루 기준량에서 소금 6g을 더 섭취하면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 56%, 심혈관질환 사망률 36%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의 2배를 넘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어떤 음식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류나 절임류,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이 고나트륨식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국물 요리 하나가 함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나트륨에 대해서는 모른다. 실제로 나트륨 함량을 보면 육개장이 2900mg,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2000mg, 갈비탕이 1700mg으로 평소 짜다고 생각하는 배추김치 300mg에 6배 이상이 되는 수치이다. 게다가 자장면이나 물냉면, 우동과 같은 면류에 경우, 국물과 면에 함유된 나트륨이 합쳐지면서 엄청난 양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을 비우면 소금 국물을 한 그릇 마시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같은 한국인의 고나트륨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나트륨 섭취량 저감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나트륨 함량 표시제 실시, 저염메뉴 개발 기술지원, 영양표시 대상식품의 확대, 영유아 보육시설 영양관리지침 마련 등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스스로 나트륨을 제한하는 것이다. 평소 국물요리를 즐겨찾는 사람의 경우, 물을 거의 먹지 않아서 필요한 수분을 국물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갈증만 더 유발하는 격이다. 식사하기 한 시간 전에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국물에 대한 간절한 생각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평소 외식을 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때는 영양표시를 참고하여 저염 식품을 선택하고, 싱겁게 간을 해서 먹는 습관을 들이며,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을 때에는 먹을 만큼만 그릇에 덜어서 먹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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