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취재

[스크랩] 수능 전날, 떡 먹으면 안되는 이유

깔금이 2011. 11. 28. 11:36

"어쩌다가 어쩌다가 어쩌다가 빠졌네
어쩌다가 어쩌다가 어쩌다가 흘렸네
어쩌다가 어쩌다가 쩌리쩌다가 묻었네..."

 

 

어느덧 '찹쌀떡!'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생겼습니다.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센치한 하하'팀이 선보인 '찹쌀떡'이란 곡인데요. 떡의 그 쫄깃쫄깃한 식감과 가사의 절묘한 쫄깃쫄깃한 어감은 곧 찹쌀떡을 떠올리며 군침을 돌게 만들곤 합니다.
이 찹쌀떡이 폭발적으로 팔리는 계절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11월, 바로 60만이 넘는 수험생들의 D-Day! 수능입니다.
저 역시 재작년에 수능을 치른 수험생으로 수능 전날에 가슴 두근두근 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수능전날에 제일 많이 받는 선물이 무엇인가요?

 

 

아마 흔히 찹쌀떡, 합격엿, 초콜릿 등을 많이 받을 텐데요. 저도 이 당시 떡만 보면 물불안가리는 떡순이었기 때문에 수능 전날에 수많은 떡선물에 설레곤 했었습니다.

제가 왜 갑자기 떡하고 수능얘기를 꺼내느냐...

제가 떡에 대한 태도가 바뀐 것은 수능 전후로 바뀌었는데요. 수능 전에는 분명 떡순이었지만 수능 후에는 찹쌀떡하면 이를 갈 정도로 태도가 확 바껴버린 사연과 함께 제 주변 지인들이 말해준 수능 전날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01. 선물받은 찹쌀떡은 수능 끝나고 드시면 좋습니다.

 

수능 전날, 공부가 안되는 날입니다. 가슴 두근두근 거리고 수많은 친지들과 가족들, 이웃분들이 선물을 주는데 그 중 찹쌀떡이란 선물은 떡순이인 저의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찹쌀떡을 배부를때까지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찹쌀떡으로 배가 찰 정도였으니 그날 저녁 못먹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구요. 문제는 수능 전날에 긴장을 해서 소화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떡은 위에서 머무는 시간도 상당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쉽게 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능 때문에 긴장까지 해버렸으니 거의 소화불량에 급체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은 단지 수능에 대한 긴장감이라 여겼던 저는 우황청심환 등을 먹고 속을 달래보려고 했습니다.
결국 터진 것은 첫번째 언어영역 시험을 마치고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게 된 건데 세상에나...전날 먹은 떡이 그대로 올라온 겁니다. 설마했는데 떡이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은 채로 머물렀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힘이 빠진 상태로 최악의 컨디션으로 다음 수리 영역 시험을 치르렀고 그 결과는 이루말할 것도 없이 참담했습니다.
실제로 찹쌀떡처럼 착~붙어라 라는 의미로 떡을 많이 선물받지만 이 떡은 수능을 치른 후에 먹을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떡이 체하면 다른 음식 체한 것과 달리 정말 오래 갑니다. 제가 찾아본 결과 떡을 먹다 체했을 경우 엿기름 12-3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눠 밥 먹은 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제 안 사실이지만 우황청심환은 신경을 안정시켜주지만 뇌 기능을 둔화시킨다고 합니다.

 


02. 잠이 안와 와인 한잔 먹고...

 

제 친구 에피소드입니다. 수능 전날 흔히, 잠이 오질 않습니다. "다음날 이면 시험이 끝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흥분이 좀처럼 가시질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험 치르기 전날에는 잠을 잘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더더욱 잠을 못이루곤 합니다.
그래서 제 친구의 경우 와인 한잔을 마시고 숙면을 취했다고 하는데요. 숙면을 제대로 취한 덕분에 그 다음날 머리가 말짱히 깨어있는 상태로 수능을 무사히 치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 이 친구도 숙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숙취가 있었더라면 그 다음날 수능 컨디션은 뻔할테니깐요. 정말 잠이 오질 않는다면 족욕을 하며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03. 아침에 후배들이 응원하며 내 준 커피와 녹차. 많이 마시지 마세요.

 

 

수능 치러 본 사람들은 다 알겁니다. 꼭두새벽에 학교 후배들이 "선배님 수능 대박나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수험생들에게 초콜릿이나 사탕, 커피와 녹차 등을 나눠주곤 하는데요.
커피와 녹차는 실제로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주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시험 치르는 도중에 수시로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한 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녹차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혹시 평소 자신이 화장실을 좀 자주간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 마저도 주의를 해주셔야겠죠?

 

 

 

수능 전날, 평소처럼 먹되 아침은 먹지 않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먹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종일 격전을 치러야 하는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당분을 섭취한 뒤 두시간 후에 가장 학습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능 당일에는 시험 시작 두시간 전 쯤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는 오후 무렵에는 두뇌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되므로 따뜻한 꿀물을 담은 보온병을 수험장에 갖고 가서 그 때 마시면 좋습니다. 밥의 녹말은 다당류이므로 포도당으로 소화되기까지는 아무래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꿀물 속 포도당과 과당은 단당류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명심할 것은 두뇌가 활성화되려면 기상 후 2시간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최소 6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음식도 평소 안먹던 특별식을 먹기보단, 익숙하게 먹어왔던 것을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익숙치 않은 음식은 오히려 인체에 새로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선 무엇을 먹여야할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이 때 특별식보다는 자녀가 좋아하는 반찬, 곡물밥 등 위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재작년에 수능을 치뤘던 수험생입장으로서 말입니다. ^^


대한민국 수험생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합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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