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만나봅시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회 위원장 심재철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평상시 위해에 대한 예측기능을 강화하고 국민과의 지속적인 소통활동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식약청이 되기 위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 전략을 마련하였고, 전략 실행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식약청장이 위촉하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Q. 리스크 커뮤니케이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용어 그대로 위해(risk)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이라고도 하는데, 위기 관리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위기관리가 대형사고가 터진 후 이뤄지는데 반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은 방사능 누출,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식품, 의약품 등과 관련된 재해를 사전에 알리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인들을 인지해 주요 관련 대상들과 미리 소통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Q.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 구성은? 그리고 활동내용과 그 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회는 한동섭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신호창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 국내 언론계통에 상당히 영향력 있는 교수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위해예방정책과 직원들과 현안 문제 및 식약청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해 가감 없는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면 단연코 식약청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참여한 것이다. 위원회에서는 '언론·소비자·유관기관 간 네트워크 다양화 노력',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보제공 방안' 등 더욱 효과적인 체계구축을 위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러한 내용들은 식약청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반영되어 단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 발생 시는 식약청의 수입중단 조치 등에 대한 타당성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식약청은 원전 사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산 식품에 대한 위험성이 필요 이상으로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수입을 차단시키고, 검사를 강화하였다. 그리고 이후의 안전관리 현황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보도하여 국민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식약청의 신속한 조치에 대해 자문위원회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타당하고 적절한 것으로 평가를 내렸다. 다만, 정보를 전달할 경우 과학자적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가 쉽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 번 낙지머리 파동의 경우 서울시와 식약청의 보도내용에 대해서 시민들은 식약청을 더욱 신뢰하는 반면, 서울시의 보도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했다는 사회적 여론을 회의 중에 식약청에 자문하고 이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가를 깊이 논의하기도 했다.
식약청의 위해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력은 타 부처에 비해 월등한 만큼 다른 부처에 위기대응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선도부처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Q.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2011년 10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연구자 자격으로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CDC의 활동은 무척 인상깊었다. CDC는 질병이 창궐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움직임이 마치 미국 국방부의 워 게임을 방불케 했다. 의료뿐만 아니라 식품, 기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사고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사고발생 지역에 필요한 정보를 보내고 있었다. 실제 CDC는 일본 쓰나미 사태와 태국 홍수 사태에 리스크 관리 인원을 파견하기도 했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무척 뛰어나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2012년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단의 활동 계획은?
최근 언론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종편TV 개국, 팟캐스트, 1인 저널리스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활성화 등 언론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종전에는 신문·방송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 왔다면, 향후에는 기존 매체 외에 소규모 매체에까지 관심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건강관련 이슈의 경우, 일반 국민들의 관심에 비해 정보의 문턱이 높다. 더구나 앞에서 언급했듯 지금은 신문·방송 등 정통 저널리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위험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기자보다 더 빨리 올바르고 신뢰가 가게 위해요인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Q. 2012년 소망이 있다면?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자문을 하며,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마무리해 학술 논문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지금 몸담고 있는 미디어 학부가 좋은 언론인들을 배출했으면 하는 소망도 갖고 있다.
- 본 기사는 '소비자를 위한 열린마루 2012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웹진의 다양한 기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식약청 웹진 ‘열린마루’ 를 찾아주세요!
(웹진보러가기 : http://www.kfda.go.kr/webzine/201201/12jan/ibook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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