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술의 실체] 가장 확실한 숙취 예방법은 적당한 음주습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은 애용되다 못해 남용되어 온 약물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지난밤 ‘부어라, 마셔라’의 알코올 사랑으로 다음날 몸을 가누기 힘들고, 심지어는 간밤의 기억들까지 모조리 잃어버린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입니다. 술의 주된 성분인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에너지를 내는 고열량 물질이기도 하여, 애주가 또는 폭음, 과음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15~16%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유전 변이체가 나타나 효소활성이 감소되기도 하는데, 이 같은 사람들의 경우 음주 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로 전환되지 못해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지고, 보통 사람보다 20배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현기증 등을 쉽게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알코올 탈수소효소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유전적 차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술을 잘 마시는 반면 어떤 사람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숙취 즉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 후 사람들이 경험하는 유쾌하지 못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증상’의 원인은 무엇이며, 이러한 숙취를 일부 애주가들이 술로 풀어야 한다며 술을 마신 다음날 꼭 마시는 ‘해장술’의 실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숙취증상은 개인, 마신 술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술을 마신 뒤 몇 시간 내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감소되면서 숙취가 시작되어, 그 농도가 0에 이를 때 가장 심한 숙취 증상을 느끼게 되며, 그로부터 24시간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숙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처 대사되지 못한 알코올 - 발한, 구토, 설사로 인한 탈수현상과 전해질 불균형 - 15%이상인 술을 마실 경우 저혈당을 초래하여 무기력증 및 기분장애 유발 아세트알데히드
- 두통, 얼굴붉어짐 현상, 발한, 오심, 구토 초래 - 이 경우 알코올 대사의 제2단계를 담당하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하여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중에 축적되어 생기기도 하므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소량의 음주로도 숙취를 경험하게 됩니다. 술에 함유된 이물질
- 술의 발효, 가공과정에서 첨가 또는 생성되는 이물질로 메탄올, 아황산, 티라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메탄올은 독성이 매우 강한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을 생성하여 강한 숙취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 약물, 개인의 특성
- 유전, 정기적 또는 일시적으로 복용한 약물, 흡연 시 니코틴 등도 숙취를 유발하는 요인에 속합니다. 메탄올 함량이 비교적 높은 브랜디나 위스키 종류를 마신 뒤에는 숙취증상이 빈번히 나타납니다. 에탄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한 메탄올의 산화를 경쟁적으로 저해하므로 에탄올과 메탄올이 공존하는 경우에는 혈중 에탄올 농도가 충분히 낮을 때에만 메탄올이 산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장술의 경우처럼 에탄올을 섭취하면 에탄올이 메탄올대신 산회되어 독성이 강한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의 생성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숙취를 완화하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숙취의 원인인 메탄올의 산화를 에탄올(해장술)이 대신함으로써 일시적인 증산해소가 나타날 뿐이며, 한편으로 마취성분과 같은 알코올로 숙취증상이 다소 완화되는 것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장술은 결국 숙취증상을 약한 상태로 연장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지난밤 과음으로 고생한 간장에게 또 다시 부담을 주어 간장기능에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해장술은 절대로 권할 수 없는 숙취해소 방법입니다. 위에서 얘기하듯 숙취는 폭음 뒤에 따르는 인체의 처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숙취예방 방법은 적당한 음주습관입니다. 우리 주변에 많이 알려진 숙취 제거 음식과 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긴 합니다만 어떤 숙취 치료제도 마법의 묘약은 아닙니다. 몸은 이미 필요한 것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 역할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그저 우리는 적당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함으로써 몸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힘들다면 그저 온종일 이불을 뒤집어쓰고 납작 엎드려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중얼거려야 할 것입니다.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성을 간다’
출처 - 농심 안심먹거리 | |